시대와 사람을 읽습니다
“선거 결과 한국은 원점에서의 출발을 맞이할 것이다. 태풍의 진원지로서 검찰 대신 국회의 귀환이 예상된다. 주요 정책 현안은 재조정과 원점 리셋 사이에서 출렁일 수 밖에 없다.”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메디치미디어와 편집진은 이런 판단 아래 긴급 포럼을 기획했다. 4월 16일 다섯 명의 발제자를 모시고 열린 이 그것이다(일부 발제자는 당 공식일정으로 4월 19일 별도의 조찬 모임 형태로 추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결과를 모은 전자 리포트의 발간에 맞춰 김현종
22대 총선 투표일이 하루 남았다. 지금 우리가 선택한 민주주의 체제에서 선거는 시민들의 정치적 의사가 결정적으로 표출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년 전의 대통령 선거 당시 결국 국민은 아슬아슬한 표차로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 이번 총선은 그때와 같은 방향일까 다른 방향일까, 다르다면 왜 다르고 얼마나 다를까, 모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면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 어떨지 궁금해한다. 메디치미디어 과 유튜브 채널은 이전 선거보다 훨씬 많은 기사와 방송으로 선거를 맞았다. 이제 선거 전의 마지막 기사를
동아프리카의 내륙국 남수단은 30년 이상 이어진 다르푸르 내전을 거쳐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신생국가다. 멀고 낯선 나라로 여길 법한데 고(故) 이태석 신부의 활동을 담은 다큐 영화 의 무대로 익숙한 나라이기도 하다.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수단은 인종, 종교, 언어, 경제사회적 조건에서 남북간 차이가 컸다. 역사적으로 북부지역은 이집트와 밀접하여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계가 대다수인 데 반해, 남부지역은 기독교와 토속신앙을 믿는 여러 부족이 혼재되어 있다. 식민시절부터 영국-이집트 지배 기간 동안 북부 아랍계가
"최소 10년은 올인하겠다.”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3호 서왕진 당 정책위원회 의장(전 서울연구원 원장)이 혁신당 합류를 결심하게 된 조국 대표의 한마디다. 조국혁신당이 결코 총선용, 일회성 정당이 아니라는 거다. 서 의장은 모든 걸 걸고 정치하겠다는 그런 의지로 받아들였다. 정책위 의장직을 맡은 데서도 알 수 있듯, 서 의장은 조국 대표를 중심으로 신당을 준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정책 입안은 물론 정책 참모 역할로 단련됐다. 기후환경 전문가로 환경운동을 오래 했지만, 행정 전문가로 정책을 만들고 정무적으로 판단하는 경험을
'유정훈의 담담한 미국' 세번째는 3월 5일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 선출 과정 중 핵심인 당내 경선을 소개한다. 조직력, 선거자금 모금 능력, 자원봉사자를 끌어들이는 카리스마와 매력, 연설과 메시지, 다른 정치인의 지지를 얻어내는 능력 등 극한의 검증과정을 통해 다음 대통령감(후보가 되어야 대통령이 된다!)을 뽑는 미국의 당내 경선은 미국 민주주의의 흥미진진한 지점이다. 2024년 당내 경선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되는 분위기의 맥빠진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흥미로운 구석이 많다.
2024년은 '선거의 해'다. 1월의 대만 선거에 이어 2월 14일에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도네시아 대선이 싱겁게 끝났다. 6월 결선투표까지 가리라는 전망 대신 1라운드에서 과반이 넘는 지지(56.4%)로 프라보워와 기브란이 당선됐다. 대통령 당선자 수비안토는 독재자 수하르토의 사위이자 그 자신 적극적으로 민주화 인사를 탄압한 구시대적 인물인 데다, 부통령 당선자 기브란은 현 대통령 조코위의 아들로 내세울 거라고는 '젊음'뿐인 정치 경력 2년차의 신인이다. 이런 조합을 택한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속마음은 무엇인지 선거의 속사정을 살피
총선에 대응하는 야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조국 전 장관은, 13일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다만 조국 전 장관의 범야권 위성정당 합류 여부를 두고는, 통합비례정당 추진단장인 박홍근 의원이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이 대표가 문학진, 인재근 등 4·10 총선을 준비 중이던 당 중진들에 불출마 권고를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14일 진행된 에서는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과 이재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기 위해선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를 이야기하는 책이 등장했다. 제목이 《이기는 정치학》인데, 먼저 민주당 패배론을 주장한다. 그리고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와 중도성향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울 것을 주문한다. 종부세 폐지, 전략산업에 법인세 1년간 인하 등 경제정책도 파격적이다. 전작 《좋은 불평등》에 이어 《이기는 정치학》을 출간한 최병천 작가(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는 “민주당이나 보수정당이나 모두 중도를 끌어안았을 때 승리했다.”고 지적한다. 그런
대통령 배우자의 부적절한 행동-명품백 수수 등-으로 연일 나라가 시끄럽다.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허위이력 등으로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지만, 이번에는 사과는 커녕 계속 모르쇠로 일관한다. 당시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충실'하겠다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명리학자 전형일 박사가 김건희 여사의 사주를 풀고, 권력자의 배우자가 어떠해야 하는지 역사 속에서 모범답안을 찾았다. 당 태종의 부인 장손황후다. 정권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충분히 옹호할줄 알았던 균형감각이 멋지다. 장손황후까지는 아니어도 평범한 '퍼스트레이디'가 이렇게
“국민에게 180석을 달라, 200석을 달라고 할 땐 이유가 있어야 한다. 표를 몰아줘야 하는 이유, 나는 두 가지로 본다. 하나는 윤석열 정권을 빨리 끝내기 위해서, 두 번째는 그 방법으로 개헌을 위해서다. 법률적으로 1987년 헌법은 6공화국을 시작하게 했다. 새로 만들어질 헌법은 7공화국을 시작하게 할 거다.”《가불선진국》의 저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에서 가진 마지막 북 콘서트에서 개헌의 필요성과 윤석열 정부 조기 퇴진을 주장했다. 앞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나온 개헌론의 연속선상이다.
김대중/DJ.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한국 근현대사의 대표적 인물이자 한국 민주주의의 고난과 성공을 상징하는 인물. 국가부도 직전에 몰렸던 패색 짙은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선진국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인물. 그가 우리 곁을 떠난 것도 올해로 15년이 된다. 그리고 1월 6일은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삼 수많은 책과 글, 방송과 기사가 그의 인생을 축약하고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다. 〈피렌체의식탁〉은 덜 요란하게 그를 기념하고 기억하는 글을 몇 편 소개한다. 먼저 김현종 메디치
우리가 정말로 모르는 것은 저 먼 우주나 깊은 바다, 땅속, 혹은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내일 그리고 그 내일들이 이어지는 미래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알고 싶다는 건 강력하고 강렬한 욕망이다. 예전 사람들은 신탁(神託)에 기대 그 궁금증을 풀고자 했고, 지금도 점 등을 보며 개인의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하 )는 해마다 연말이면 다음해를 전망하는 책을 출간해 가까운 미래의 윤곽을 그리는 일을 해왔다. '피렌체의 식탁'은 3회에 걸쳐 《2024 세계대전망》이 전하는 미래 - 20
한국 정치는 바닥은 벌써 다 변했는데, 구호는 그대로인 거대 양당 정치가 지속되고 있다. 조귀동 필자는 총선 때까지 이미 다양한 이익 충돌의 시대에 접어든 유권자 실태와 그것이 가져올 신 정치지형을 격주로 다룬다. 수도권 포퓰리즘 정당의 가능성, TK에 기반한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에 이어 세 번째 글은 각당 내부에 자리잡은 핵심 엘리트 집단의 독점적 지위 문제를 다룬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서로의 차이점만큼이나 여러모로 비슷한 측면이 있다. 그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걸로 자파 세력의 독주와 독식을 들 수
선거의 계절에 빠지지 않는게 '이합집산’(離合集散)이다. 헤어지고, 합치고, 모였다가 흩어지고. 선거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 사자성어는 신당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신당 창당 바람이 본격 불기 시작했다. 언론에서 우선 주목하는 건 12월 27일이라는 시한까지 박은 이준석 신당이다. 여론조사에서는 20% 미만 10% 이상의 지지가 나온다. 조국 신당은 10%쯤. 최근에는 '삼총리 연합 신당'이 이낙연 전 총리를 중심으로 나온다. 이미 존재하는 금태섭 신당, 양향자 신당에 이어 송영길 신당도 거론되고 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
DJ의 IMF 외환위기 대책을 대놓고 비판하던 혈기 왕성한 경제학 박사. 여의도연구원장을 거친 다선 의원. TK의 적자이자 배신자. 그리고 와신상담하며 TK 아닌 수도권에서 재기를 꿈꾸는 이. 모두 한 사람의 이야기다. 바로 유승민 전 의원.대구 동구-을 선거구에서 내리 4선을 하며 ‘TK의 적자’라는 별칭까지 얻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집권 당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세금 좀 더 걷어서 복지에 쓰자’고 연설하고, 정부 시행령을 규제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야당과 함께 통과시킨 후 박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찍혀 TK와 멀어졌다.이후 대통령선
대구 경북과 호남을 아우르는 신당이 가능할까. 출신이 국민의힘인데 정의당과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까. ‘비법률적’ 방법을 언급한 이의 신당은 가능할까. 진보당을 자처하는 진영의 ‘선거연합당’은 성사될까. 총선을 5개월 앞둔 시점, 신당 창당 ‘설설설’이 연일 신문을 도배한다.‘여러 변수 속 과장된 시나리오’. 신당 ‘설’에 대한 성한용 선임기자(한겨레신문 정치부)의 일축이다. 더불어 성 기자는 “국민의힘에서 시작하는 신당은 신당을 창당하는 이들이 아닌 윤석열 대통령의 선택에 있다”고 봤다. 칼자루를 이준석 전 대표가 아닌 윤석열 대
“민주당 출입하는 기자들의 고민이 큽니다. 기사를 써야 하는데 쓸 기사가 없답니다. 기사가 없어 밥값을 할 수가 없다고.” 성한용 선임기자(한겨레신문 정치부)가 전하는 민주당 출입 기자들의 요즘 풍경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반성’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린 후 2주, 그야말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모든 이슈를 끌고 있다. 대통령의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이후 ‘수출’ 키워드로 언론을 집중시키더니,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그 바통을 받아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앞에 세웠다. ‘파란 눈의 미국인, 귀화 1호 순천 남자’ 인요한 의사는 그간 잡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서울 광역화 구상은 여권이 야심차게 준비한 수도권 선거 대책으로 보인다. 여권으로서는 뭔가 특단의 대책을 내야 했던 것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선거구는 최근 20년 동안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왔기 때문이다. 3년 반 전의 총선 결과로는 민주당이 수도권 전체 의석수 121석 중 85%인 103석(서울 41석, 경기 51석, 인천 11석)을 차지했다.2022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우위가 잠시 나타났으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로 보면, 내년 총선 투표 성향은 2020년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국
정치는 사람이다. 품성, 의지, 능력, 성향과 같은 요소가 정치인을 구성하고 그 정치인은 현실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정치인의 학·경력과 행적부터 파악하라던 도제 수업은 아직 조금은 유효하다. 30년 넘게 정치인들을 관찰해온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와 '비공식 인물 사전'을 한 챕터씩 채워가고자 한다. 인터뷰어로 메디치 신혜선 미디어본부장이 나섰다. 이번 주인공은 ‘박근혜 키즈(Kids)’로 출발해 30대 야당대표로 뽑히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까지 일등공신 역할을 했음에도 한순간에 낙마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다.
인도네시아 하면 큰 나라라고만 생각한다. 마치 중국과의 교역 초기에 '중국 사람들에게 뭘 하나 팔기만 해도 10억 개가 넘는다'는 말처럼 시장 개념으로만 해석한다. 맞는 말인데 아쉬운 말이다. 인구나 가능성, 협업의 조합 등 여러 측면에서 한 나라와 제대로 친해지려면 정치와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은 세 번째 투자 대국이다. 이 나라의 미래에 투자하는 한국 기업들이 이미 많다는 얘기다. 덜 알려진 사실인데, 한국 FDI 1호의 목적지도 인도네시아였다. 정부 간 교류와 기업투자가 그만큼 활발했다. 문